외국인 관광객 약국 쇼핑 142% 급증, K-뷰티 시장 확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약국 지출액이 전년 대비 142.2% 증가한 1,414억 원을 기록했다. K-콘텐츠 인기에 따른 방한 관광객 증가로 약국이 고기능성 의약품의 새로운 쇼핑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태극제약의 도미나크림 등 기미 치료제가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BTS 공연과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을 새로운 쇼핑 거점으로 삼으면서 약국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의 국내 약국 지출액은 1,4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2%라는 급격한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백화점, 면세점 중심의 쇼핑에서 벗어나 약국이라는 새로운 채널로 소비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해외 팬들이 실제 방한으로 이어지면서 관광 소비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의 고도화가 있다. 과거 한류 팬들의 쇼핑 동선이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매장에 한정되었다면, 최근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고기능성 의약품까지 관심 범위가 넓혀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성수동, 강남 일대 등 트렌드에 민감한 주요 상권에서는 외국인 수요를 겨냥해 스킨케어 관련 의약품과 웰니스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약국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화장품 구매를 넘어 실질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관광객들의 수요가 이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한국의 약국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쇼핑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국내 제약사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태극제약의 기미 치료제 도미나크림은 국내 일반의약품 기미 치료제 시장에서 24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색소 침착 관리 제품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미나크림은 히드로퀴논 4% 성분을 함유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기미와 주근깨 등의 색소 침착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히드로퀴논은 전 세계적으로 기미 치료의 표준 성분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으며, 멜라닌 합성 과정의 핵심 효소인 티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해 색소 침착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극제약은 표준 용량의 도미나크림과 함께 히드로퀴논 함량을 절반으로 낮춘 도미나라이트크림을 함께 출시하며 다양한 소비자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약국 제품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은 색소 침착 치료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여드름 및 흉터 관리 제품인 아크클리어크림, 아크스카클리어겔, 그리고 여드름균 억제를 돕는 파티마겔 등 다양한 연고 제품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피부 트러블 관리에 필요한 여러 제품을 증상에 맞춰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관광객들이 단순 선물용 쇼핑이 아닌 실제 사용 목적의 구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색소 침착, 여드름, 흉터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관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약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BTS 대규모 공연을 비롯해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인기가 외국인 방한 수요를 계속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해외 팬들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낙수 효과'가 관광 소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약국이 화장품을 넘어 고기능성 의약품의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로 인정받으면서 K-약국의 글로벌 경쟁력도 함께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외국인 관광객 겨냥 마케팅 강화와 약국 채널의 국제화 전략이 향후 한국 제약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