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켄트주 수막염 집단 발병, 2명 사망·확진 20명으로 확대
영국 켄트주에서 수막염 집단 발병으로 2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켄트대학교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MenB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예방 항생제 투여도 병행 중이다.

영국이 남동부 켄트주에서 발생한 수막염 집단 발병 사태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영국 보건보안청(UKHSA)은 이 지역에서 발생한 수막염 확진 사례가 20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켄트대학교 21세 학생 1명과 파버셤 지역 학교의 10대 학생 1명으로, 모두 젊은 연령층이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은 이 발병 사태를 "전례 없는 규모의 확산"이라고 표현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켄트주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막염 B형(MenB)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긴급 시작했다.
확진된 9건의 사례 중 6건이 B형 수막염으로 확인되었으며, 현재 발병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B형 수막염 감염 영유아 1명도 추가로 보고되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3월 5일부터 7일까지 캔터베리의 클럽 케미스트리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영국은 2015년부터 영유아에게 MenB 백신을 제공해왔기 때문에, 현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대부분은 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 이는 이번 집단 발병이 예방접종 공백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도 이 발병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 확진자 1명을 보고했다.
수막염은 특히 대학 캠퍼스 같은 집단 환경에서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다. 젊은 층이 다른 학생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일부는 무증상 보균자로서 코와 목에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막구균 수막염과 패혈증의 증상에는 발열, 두통, 빠른 호흡, 졸음, 오한, 구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 등이 포함된다. 특히 패혈증의 경우 유리잔으로 눌렀을 때 사라지지 않는 특징적인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병은 진행이 매우 빠르고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미 켄트 지역 여러 시설에서 약 2,500명에게 항생제를 투여했다.
영국 보건보안청 남동부 지역 부국장 트리시 매니스는 "추가 예방 조치로 NHS와 함께 표적 MenB 백신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로 캔터베리 캠퍼스에 거주하는 켄트대학교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상황이 계속 검토됨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제약회사 글래스스미스클라인(GSK)도 영국 당국과 함께 발병 대응을 위한 표적 백신 계획에 대해 협력 중이다. 스트리팅 장관은 "정상적인 해에 영국은 약 350건의 수막염 사례를 보게 된다"며 "이번 상황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인구의 위험도는 낮다"고 설명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MRC 글로벌 감염병 분석 센터 조교수 릴리스 휘틀스는 "MenB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이 존재하며,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균주에 대해 약 70~85%의 위험도 감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4CMenB 백신을 통한 표적 접종이 발병 대응의 일환으로 추가 사례를 줄이기 위해 제공되고 있다. 다만 백신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 발달하는 데 1~2주가 소요된다는 점이 과제다. 이 때문에 노출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예방 항생제를 제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필수적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유럽연합과 유럽경제지역의 일반 인구에 대한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의 위험도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