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주가 재평가 초기 단계
KB증권이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저평가 상태의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장기공급계약 체결로 실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이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 강한 매수 신호를 내렸다.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가 장기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전일 종가인 20만8500원 대비 약 53%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것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디램(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며, 이러한 수요는 단기간에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공급 측면의 제약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3곳의 웨이퍼 생산능력이 이러한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 KB증권의 분석이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드는 기초 재료로, 생산능력을 늘리려면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투자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향후 수년간 반도체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AI 수요의 성장 속도가 공급 확충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구조는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납품을 보장받기 위해 3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장기공급계약을 요청하는 고객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공급계약은 삼성전자 입장에서 향후 수년간의 판매량과 가격을 미리 확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실적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제공하므로, 기업 가치 평가를 상향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가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평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것이 KB증권의 판단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에 불과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배다. 이는 동종 업계 기업들의 평가 배수에 비해 약 3분의1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익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평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현재의 저평가 상태에서 향후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가 상당한 폭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결국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라는 호재와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실적 안정성, 그리고 여전한 저평가 상태라는 세 가지 긍정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KB증권의 이러한 분석은 향후 몇 년간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성과 주가 상승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