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가스전 공습 후 유가 배럴당 110달러 근처까지 급등
이란 가스전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근처까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109.91달러, 영국 가스는 6% 상승하며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으며,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동 긴장 상황이 고조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 언론이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인 사우스파스 가스전 시설이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한 직후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하는 급등을 기록했다. 영국의 브렌트유 벤치마크는 협정표준시 오후 2시 30분경 배럴당 109.91달러에 도달해 지난주 화요일 대비 5% 이상 상승했으며, 현재도 배럴당 108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변동성이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직접 에너지 시장에 반영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국 천연가스 가격도 함께 급등했다. 벤치마크 영국 가스 가격은 6% 상승해 써멀당 143.53펜스에 도달했다가 이후 140펜스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 이번 급등은 이란의 석유화학 복합시설이 사우스파스 가스전에서 피격되었다는 보도 직후 발생했다. 몇 시간 뒤에는 카타르가 이란의 위협 이후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유가와 가스 가격 모두 이번 분쟁 초기에 기록했던 최고치 아래에 머물러 있다. 지난 3월 9일 유가는 배럴당 116.78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가스는 3월 3일 써멀당 162.55펜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란은 피격된 석유화학 복합시설의 화재가 통제 상태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통신사인 타스님에 따르면 이란 석유부가 이같이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란 군부의 강경한 입장이다. 이란 군은 자국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타스님에 게재된 성명에서 이란 군은 "이전의 경고대로, 만약 연료, 에너지, 가스, 경제 인프라가 미국-시온주의 적에 의해 공격받는다면, 적에 대한 강력한 반격에 더해 그 침략의 근원지도 심각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원산지 국가들의 연료, 에너지, 가스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정당하다고 간주하며 최대한 빨리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도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다. 카타르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에서 북돔이라 부르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액화천연가스의 5분의 1을 생산하는 주요 에너지 공급국이다. 그러나 카타르는 지난 3월 분쟁에 대응해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제드 알 안사리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위협"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협정표준시 오후 6시 15분경 카타르 내무부 장관은 "이란의 공격 이후 라스라판 지역의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석유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이후 해당 시설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내무부 장관은 협정표준시 오후 7시경 라스라판의 화재를 "초기에 통제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시장의 지속적인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 분석 회사 에이제이 벨의 재무 분석 담당자 대니 휴슨은 이란의 공격과 보복이 "온도를 다시 올리고 유가에 새로운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해결책은 현 시점에서 상당히 멀어 보이며, 이 문제에서 진전이 없는 한 에너지 시장은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유가 상승에 대응해 1920년 법률인 존스법 적용을 6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했다. 이 법은 미국 항구 간 물품 운송에 미국산 선박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리빗은 이번 유예가 "석유, 천연가스, 비료, 석탄 등 중요 자원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해외산 선박의 사용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해운업계 단체들은 이번 조치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유가 상승이 운송비가 아닌 유가 자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지도자들의 이전 노력들, 즉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비축량 방출 등이 유가 인하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란은 공격에 대응해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이라크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라크의 고위 관계자가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