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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가 귀환 선택한 이란 여자축구팀, 터키 거쳐 본국으로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호주 아시안컵 참가 후 터키를 거쳐 귀국했다. 개막전 국가 제창 거부로 난민 신청을 시도했던 선수 7명 중 5명이 귀국을 선택했으며, 이란 정부는 선수들의 귀환을 환영했다.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3월 17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단의 일부 구성원들이 난민 신청을 철회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터키 통신사 DHA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란 국가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은 선수들이 이스탄불 공항 입국장을 통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호주에서 출발해 오만과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터키에 도착했으며, 3월 18일 이란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여자 아시안컵 개막전에서의 국가 제창 거부 논란이 있다. 지난주 선수단 7명이 호주에서 난민 신청을 시도했는데, 이들은 개막전에서 이란 국가를 부르지 않은 것으로 인해 본국에서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이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정치적 표현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호주에 남아 난민 신청을 유지하기로 한 선수는 2명뿐이며, 나머지 5명은 생각을 바꿔 귀국을 선택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한 선수는 통신사 AFP에 "가족이 그립다"는 말을 남겼다.

터키 관계자들은 공항에서 선수들을 경찰 호위 아래 호텔로 이동시켰다. 이는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의 정치적 입장 표현은 선수들에게 개인적,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호주에서의 난민 신청은 이들이 본국으로의 귀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의미했지만, 결국 대다수가 귀국 결정을 내렸다.

이란 정부는 선수들의 귀국을 환영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3월 18일 소셜미디어 X에 "여자 축구 선수들과 기술진은 조국의 자녀이며, 이란 국민들은 그들을 안아주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이는 선수들의 귀환을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가 제창 거부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수들이 귀국 후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이 사건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국가 간 문화적 차이가 얼마나 극명하게 충돌할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여자 축구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는 단순한 스포츠 이슈를 넘어 인권, 표현의 자유, 국가 정체성 등 복합적인 문제를 담고 있다. 호주에서의 난민 신청 시도와 이후의 귀국 결정은 선수들이 직면한 어려운 선택의 과정을 보여준다. 향후 이란 여자 축구팀이 국제 무대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그리고 본국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