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 11조 규모 반도체주 매수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급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11조원대 규모의 자금을 집중 투자했다. 평가이익 10% 수준을 기록하며 단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양사의 공격적 주주환원과 업계 기술 발표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대규모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개인들의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반도체 업계의 중장기 회복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7조7954억원, SK하이닉스를 3조4010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만 1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큰 폭의 조정을 겪는 와중에도 개인들은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업황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5%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러한 하락 국면에서도 물량을 받아낸 셈이다.
급락장에서 유입된 개인 매수세는 단기 성과로도 확인되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18만7630원, SK하이닉스는 92만6285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두 종목 모두 평균 매입가 대비 약 10% 수준의 평가이익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타이밍 포착이 상당히 정확했음을 의미하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기업의 기본 가치를 믿고 투자한 결과가 단기간에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 역시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배당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 미소각 잔여 물량 약 16조원 규모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올해 초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책정해 총 2조1000억원을 환원하기로 했으며, 보유 자사주 1530만주를 전량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자본 환원 정책은 주주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으며, 기업의 펀더멘탈이 견고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드러난 양사의 존재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시스템에 적용될 '그록3' 언어처리장치 칩 생산을 담당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E'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도 6세대 HBM인 HBM4와 HBM3E,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 등을 선보이며 업계에서의 위상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기술 발표들은 반도체 업계의 수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으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에스램부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까지 전체 메모리 계층을 포괄할 수 있는 풀스택 제조사로서 사실상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근 장기공급계약 체결 요구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향후 실적 가시성과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9일 예정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업계의 향후 가격 추이와 수급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