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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전쟁 참여 거부한 동맹국들에 '도움 필요 없다' 선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참여를 요청한 동맹국들의 거절에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경제적 부담과 안보 우려를 이유로 참여를 거부하면서 미국과 동맹국 간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작전에 동맹국들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대부분이 거절하자, 공개적으로 동맹국들을 질책하며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맹국 대부분이 우리의 이란 군사작전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NATO 국가들과 일본, 호주, 한국 등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대문자로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오랜 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국제 정치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나타낸다.

동맹국들의 거절은 예상 외로 신속하고 단호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의 요청을 받은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군사적 수단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반박했다. 미국의 긴밀한 군사 파트너인 그리스와 폴란드도 참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17일 "우리는 분쟁 당사자가 아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과거처럼 동맹국들이 트럼프의 요청을 정중하게 고려하거나 달래는 대신, 이번에는 많은 유럽 지도자들이 고민의 흔적도 없이 간결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동맹국들의 전략적 판단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맹국들이 참여를 거부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 이란 전쟁 참여로 인한 테러 위협과 중동 난민 유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 메르츠 총리는 "이 전쟁이 대규모 이주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유럽은 10년 전 테러로 인한 피해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둘째,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산업 경기 침체, 식량 공급 차질까지 우려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최근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약 3.79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행정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동맹국들을 경시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맹국들 사이의 관계 악화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복귀했을 때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문제, NATO, 무역 협상에서 그의 변덕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NATO 동맹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는 요구를 순순히 따랐으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계속 관여하도록 하기 위해 15% 관세 부과에도 동의했다. 그러나 그러한 양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NATO 관할권인 그린란드를 소유하겠다고 나서는 등 동맹에 대한 배려 대신 결례와 억지로 돌려줬다. 블룸버그는 동맹국들의 거절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을 경시한 결과"이며,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유럽의 전략적 판단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전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조 켄트 국무부 대테러 최고 책임자는 17일 "이스라엘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며 전쟁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트 국무장관의 사임에 대해 이란이 실제로 위협이었다고 반박했으나, 국내 여론의 분열은 계속되고 있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쟁이 "4주에서 6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동 전쟁으로 4,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미국은 13명의 군인을 잃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과의 협상이나 대화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거절을 표명하기 전인 15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요청에) 만약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전함 파견 요구에 대해 법적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으며, 참의원 위원회에서는 "파병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동맹 체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국제 질서의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