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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년 만에 250% 급등, AI 반도체 주도권으로 주총 '축제 분위기'

삼성전자의 주가가 1년 만에 250% 이상 급등하면서 18일 열린 주주총회는 지난해의 불만 분위기에서 축제 분위기로 반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HBM4 양산 성공과 장기 공급 계약 추진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삼성전자 주가 1년 만에 250% 급등, AI 반도체 주도권으로 주총 '축제 분위기'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삼성전자가 1년 만에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냈다. 지난해 주가 5만8600원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던 것과 달리, 18일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주가가 장중 20만7000원을 넘기며 250% 이상 급등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333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주총은 단순한 주주 승인 절차를 넘어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자신감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천명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총에서 "삼성전자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 앞서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양산에 성공한 것은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증명하는 구체적 사례다. 전 부회장은 "HBM을 넘어 심화하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할 맞춤형 솔루션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이며 향후 제품 전략을 구체화했다.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명확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일부 주주들이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자, 전영현 부회장은 "기존의 연 단위 또는 분기 단위 계약을 3년이나 5년 등 다년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 수익성뿐 아니라 장기적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접근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실적 창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적자 사업이었던 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주주 질문에 답하면서 "선단 공정뿐 아니라 메인스트림 공정 수율을 지속 올리고 있다"며 "1~2년 뒤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던 부분이었으나, 기술 개선과 공정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전환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계열사들도 함께 미래 전략을 제시하며 긍정적 신호를 전했다. 삼성SDI는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전고체 배터리를 내년 양산 목표로 추진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는 AI 대규모 투자 확대와 로보택시 도입 가속화, 휴머노이드 현장 배치 본격화 등 전자부품 수요 확대 기회를 활용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신규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의결됐으며, 삼성전자 그룹 전체가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