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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93% 찬성으로 쟁의권 확보, 5월 총파업 예고

삼성전자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성과급 투명화, 상한 폐지, 7%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하며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 역사에서 매우 중대한 결정으로,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벌어지는 파업이며 1969년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상당한 참여도를 보였다. 3개 노조의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해 73.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했다. 이러한 높은 찬성률은 노조원들의 강한 투쟁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노조는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이번 투표로 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제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성과급 체계의 개선과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2026년 임금교섭의 주요 요구 사항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그리고 임금 인상률 7%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 제도 개선은 노조가 오랫동안 제기해온 핵심 과제로, 현재의 불투명한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들은 노조원들의 실질적 임금 개선과 직결되는 사안들이다.

노사 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3개월여 동안 삼성전자 측과 임금 협상을 진행했으나,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도 중단되면서 파업으로 가는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는 양측 간의 입장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공동투쟁본부는 4월 23일 집회를 개최해 파업 투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집회는 5월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원들의 투쟁 의지를 결집하고 사측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성과급 정상화와 정당한 보상 체계 실현을 최종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5월 파업을 통해 이러한 요구사항의 관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규모 제조업체이자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인 만큼, 이번 파업이 국내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