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한일호주 군사 지원 거절에 분노…'미국 혼자도 충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사 작전에 나토와 한국·일본·호주 등이 지원을 거절하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의 도움 없이도 충분하다며 각국을 비판했고,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5주 후로 연기할 것으로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의 군사 지원 거절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에 동맹국들이 참여하지 않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 동맹으로부터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에 대한 우리의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가 하는 일과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사실에 강하게 동의하면서도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부분의 동맹국이 응하지 않은 점에 분노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거절이 예상 범위 내였다면서도 "우리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들여 나토를 보호하고 있지만, 그 관계는 일방통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조차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나토 회원국들을 직접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히도 우리가 이란의 군사 능력을 초토화시켰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코 필요하지 않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다"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그는 "나토와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외에 한국과 일본의 파병을 명시적으로 요청했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가 전력을 다해 파병을 압박했다면 도와줬겠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나토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기회로 평가했다. 그는 "나는 오랫동안 나토가 과연 우릴 위해 나설지 의문이라고 말해왔고,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은 내 생각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일정 변경을 공식화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회담 일정을 다시 잡고 있으며, 약 5주 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3월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4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