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동반 상승, 반도체株 강세 지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8일 동반 상승하며 각각 20만원, 100만원을 회복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기대감과 중동 지정학적 위험 완화, 그리고 삼성전자의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계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8일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강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대비 4.18% 상승한 20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3.51% 오른 100만 4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선을 넘어섰다. 두 기업 모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주가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의 강세를 주도한 핵심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예상이다. 마이크론은 현지시간 1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먼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과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이크론의 긍정적 신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 요소의 완화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유조선이 정상 통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석유 운송의 약 21%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의 안정성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경제 전망에 직결된다. 중동 불안감 완화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개선시키고, 이는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반도체주에 자금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1조 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상반기 16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주총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개선된 실적을 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이사 임기를 3년에서 3년 이내로 조정하는 정관 변경과 소수 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상법 개정 등 거버넌스 개선 안건도 상정되었다.
주총에서 경영진은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핵심 사업의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점에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의 공급망 진입 현황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HBM4는 인공지능 학습에 필수적인 고사양 메모리로, 이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의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반도체 업계의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0조 6000억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44조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HBM4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긍정적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산업의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