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 LPU 수주로 파운드리 가치 재평가…목표가 27만5000원→30만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LPU 위탁생산 수주를 통해 파운드리 부문의 기업가치를 회복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목표주가를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30% 할인받던 밸류에이션이 10%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시장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언어처리장치(LPU) 위탁생산을 수주하면서 파운드리 부문의 기업가치 회복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7.3%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가치가 비로소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및 시스템반도체(LSI) 사업부는 최고 수준의 공정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대형 외부 고객 확보 부재로 인해 기업가치 평가에서 큰 할인을 받아왔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에 따르면 파운드리·LSI 사업부의 영업가치는 75조원으로 추정되지만, 삼성전자 자사 칩 생산(캡티브)을 제외한 유의미한 외부 고객이 없다는 이유로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에 30%의 할인이 적용돼왔다. 이는 같은 기술력을 가진 경쟁사 대비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게 평가받았다는 뜻이다.
이번 엔비디아 LPU 수주는 이러한 평가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GTC 행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엔비디아 그록(Groq) LPU 양산이 공식 발표됐으며, 올해 3분기부터 출하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경쟁사 대비 할인율을 30%에서 10% 수준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대형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수주를 확보한 것이 할인율 축소의 핵심 근거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는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한 선단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결합한 전례 없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단순히 파운드리 공정 기술에만 있지 않다. 그록3 LPU 수주의 핵심은 정적랜덤액세스메모리(SRAM)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SRAM은 일반 D램보다 면적이 10배 이상 넓으며, 공정 미세화를 통한 크기 축소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가속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용량 온칩 SRAM을 포함한 데이터센터급 가속기를 양산하려면 방대한 선단 파운드리 생산 능력이 필수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용량 온칩 SRAM을 포함한 데이터센터급 가속기 양산 역량을 확실하게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독특한 제조 역량이다. 김 연구원은 "SRAM부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전체 메모리 영역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진정한 풀스택 제조사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칩을 위탁생산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종류의 메모리 솔루션을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공지능 시대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 우위가 지속적으로 인정받을 경우 파운드리 부문의 기업가치 재평가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