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조3000억 특별배당·16조 자사주 소각…역대급 주주환원 단행
삼성전자가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1조3000억원의 특별배당과 16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다. 올해 AI 훈풍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가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오른 가운데 역대급 주주환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역대급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단행한다. 420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를 보유한 '국민주'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상반기 16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영현 부회장(DS 부문장)이 의장을 맡는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주요 안건들이 상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올해 기업의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주총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5만8600원에 불과했으나, 전날 종가 기준 19만3900원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인공지능 훈풍을 타고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이 본격화되고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공급망 진입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서 주목할 점은 소수 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안이 상정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정관에서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조정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는 상법 개정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경영 감시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경영진과 주주 간 소통을 위해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주주친화적 경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경영진들은 이날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핵심 사업의 전략을 상세히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4 시장 개화 국면에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의 공급망 진입 현황과 향후 추진 전략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익 개선 상황과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 리스크 등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은 광범위한 소액주주층과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419만5927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들은 전체 주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주주환원은 소액주주들의 투자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기업과 주주 간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반도체 호황을 주주들과 함께 누리겠다는 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