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 단속 주역 보비노 국경순찰대원, 3월 말 퇴직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이민 단속을 주도한 국경순찰대 지도자 그레고리 보비노가 3월 말 퇴직을 발표했다. 미니애폴리스 총기 사건으로 인한 여론 악화와 정책 신뢰도 하락이 배경이며, 국토안보부 장관 교체와 함께 이민 정책 지휘체계 재편이 진행 중이다.
미국 국경순찰대의 주요 지도자 그레고리 보비노가 3월 말 퇴직을 결정했다. 55세인 보비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이민 단속 정책의 핵심 인물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논란이 많았던 이민자 단속 작전을 주도했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국경과 미국 내부에서 국경순찰대원들과 함께 일한 것이 평생 최고의 영예였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퇴직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보비노의 퇴직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이 예상치 못한 반발에 직면한 상황을 반영한다. 그의 지휘 아래 마스크를 쓴 국경순찰대원들이 주택가로 나가 불법 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돌이 빈번했다. 특히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는 피해자들을 가해자로 묘사하려 했지만, 영상 증거에 의해 이 주장이 반박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보비노가 주도한 도시 단속이 확대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의 전통적 강점이었던 이민 문제에서 여론의 등을 돌렸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이다.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문제와 인권 침해 논란도 계속되면서 행정부 내에서도 정책 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보비노는 1월 미니애폴리스 사건 직후 국경순찰대 "사령관대행" 직책에서 해임되었고, 이는 그의 퇴직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비노의 퇴직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지휘 체계도 변화를 맞이했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엠은 이미 3월 초 해임되었으며, 그 뒤를 이을 후임으로 오클라호마 공화당 상원의원 마크웨인 뮬린이 지명되었다. 뮬린은 노엠과 유사한 강경 입장을 가진 인물로, 3월 1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의 국경 담당 차르(czar) 톰 호만은 미니애폴리스 단속을 감독하는 최고 책임자로 임명되었으나, 이후 작전 규모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 대변인 데이비드 김에 따르면 보비노는 아직 공식적인 퇴직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보비노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을 주도하느라 고향에서의 사냥과 사과 수확을 그리워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퇴직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정책의 재평가와 인사 개편을 동반하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 국내 여론의 심각한 저항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향후 뮬린과 호만 등 새로운 지도부가 기존 정책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