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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세계 비료 공급 위기로 확산...식량 안보 붕괴 우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중동 에너지 시설이 피격되면서 전 지구적 비료 공급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요소 수출가는 40% 급등했고 주요 생산국들의 공장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식량 생산의 50%를 의존하는 비료 부족으로 이어져 개발도상국의 식량 안보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높다.

이란 전쟁이 세계 비료 공급 위기로 확산...식량 안보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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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이 3주째 접어들면서 글로벌 비료 시장이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중동 지역의 에너지 시설 피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두절로 인해 세계 비료 공급망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식량 안보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 곡물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의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의존하는 식량 생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료 생산이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이 현 사태의 핵심이다. 비료 제조 과정에서 천연가스가 주요 원료로 사용되며, 에너지 비용이 전체 생산비의 최대 70%를 차지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계 비료 생산의 대부분이 중동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 지구적 비료 무역량의 3분의 1이 이란 해안을 따라 흐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현재 이 해협은 전쟁 발발 이후 거의 폐쇄된 상태이며, 동시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인해 걸프만 지역의 에너지 시설들이 운영을 중단했다.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20%도 이 해협을 통과하는데, 이곳의 봉쇄로 인해 지역 에너지 생산 시설들이 속속 가동을 멈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비료 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있으며, 이는 북반구의 봄 파종 시즌과 정확히 겹쳐 농민들에게 극도의 시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비료의 중요성은 현대 식량 생산의 구조 자체에서 비롯된다. 전 세계 식량의 약 50%가 비료를 사용해 생산되고 있으며,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전 지구적 식량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곡물 생산 비용의 절반이 비료 구입비로 소비되고 있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전쟁 이전부터 많은 저소득 국가들이 이미 식량 부족 상태에 있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요소(urea)로 대표되는 질소 기반 비료가 가장 긴급한 상황이다. 농민들이 한 시즌 동안 질소 비료를 살포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산염과 칼륨 기반 비료는 상대적으로 덜 긴급하다. 흥미롭게도 현재의 전쟁 이전부터 전 지구적 요소 시장은 이미 공급 부족 상태에 있었다.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해 비료 생산을 축소했고, 중국은 국내 공급 확보를 위해 요소를 포함한 비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비료 공장 폐쇄는 이미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 생산 시설을 운영하는 카타르 에너지는 LNG 시설 공격 이후 가스 생산을 중단하면서 요소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인도의 경우 카타르로부터의 LNG 공급 급감에 따라 세 개의 대형 요소 공장이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는 요소와 인산염 비료의 4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130만 톤의 요소 구매에 합의했지만 일부는 제때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방글라데시는 5개 비료 공장 중 4개를 폐쇄했으며, 호주의 웨스팜스는 요소를 포함한 비료 배송 지연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 지구적 요소 수출량의 8%를 공급하는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가스 수출 중단 선언으로 인해 질소 비료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요소 수입의 거의 100%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거의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의 농민들도 비료 가게 선반이 비어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현재 이 시기 필요한 비료 공급량의 약 25%가 부족한 상태이다. 국제 곡물 시장 분석 기관인 스코샤뱅크에 따르면 전 지구적 요소 수출량은 3월에 약 150만 톤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국 공급이 없을 때의 350만 톤, 중국이 정상 공급할 때의 450만~500만 톤과 비교하면 극적인 감소다.

비료 가격 급등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중동의 요소 수출 가격은 전쟁 이전 톤당 500달러 미만에서 지난 금요일 700달러 이상으로 약 40% 급등했다. 미국의 비료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32% 상승했으며, 분석가들은 요소를 포함한 질소 기반 비료의 가격이 대략 2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급등은 단순한 상품 가격 상승을 넘어 식량 생산 비용 전체를 압박하게 된다. 이미 저소득 국가들에서는 곡물 생산 비용의 절반이 비료비인 상황에서 가격이 배로 오르면, 많은 농민들이 파종을 포기하거나 극도로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올해 전 지구적 곡물 생산량은 예상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특히 식량 자급 능력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인구에게 직접적인 기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