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4500만 명 급성 기아 위험...글로벌 기아 사상 최악
세계식량계획이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6월까지 추가 4500만 명이 급성 기아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3억 1900만 명의 기아 인구에 더해져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해운비 상승과 국제 기금 감소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인도주의적 재앙을 경고했다. WFP는 1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계속될 경우 6월까지 추가로 4500만 명이 급성 기아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전 지구적 기아 인구 3억 1900만 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역사상 최악의 기아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월 26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인도주의적 구호 물자가 이동하는 핵심 경로를 차단했다. WFP의 칼 스카우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이미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는 기아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계속되면 전 세계 기아 수준이 사상 최고조에 도달할 것이며, 이는 정말 끔찍한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음식, 석유, 해운비 상승으로 인한 추가 비용 압박이 기아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비 급등은 즉각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WFP에 따르면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해운비가 18% 상승했으며, 일부 물자 수송 경로는 우회 운송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는 긴급 구호 물자 배송 비용을 크게 증가시켜 이미 부족한 WFP의 예산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스카우 부국장은 "우리의 해운비가 18% 올랐고, 일부는 다시 경로를 설정해야 했다"며 물류 시스템의 혼란을 지적했다.
국제 사회의 재정 지원 축소도 기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각국 정부들이 방위력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하면서 인도주의적 구호에 할당되는 기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WFP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최악의 기아 위기들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우 부국장은 "깊은 지출 삭감이 있었고, 이는 기증자들이 방위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고는 글로벌 인도주의적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충격파가 전 세계 취약 계층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재 3억 1900만 명이 이미 급성 기아 상태에 있는 가운데 추가로 4500만 명이 더해질 경우, 인류는 기아 역사상 전례 없는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WFP는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행동과 재정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