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 지도부에 직격탄…'무책임' 비판하며 서울시장 출마 선언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등록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무책임'이라고 직격하며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주요 지자체장 후보를 확정했으나 내부 의견 불일치 문제가 남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공식 등록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주목할 점은 그가 당 지도부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현 지도부를 향해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그동안 당 지도부와의 신경전을 벌여온 오 시장이 출마 결정과 함께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 시장이 출마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은 당 지도부와의 줄다리기였다. 그는 앞서 두 차례 국민의힘 시장 후보 등록 절차에 불응했으며, 전날까지도 당 지도부에 맞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과 인적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 시장의 불출마 가능성에 대비하기까지 했으며, 실제로 이날 오후 강남을 지역구로 하는 박수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오 시장의 출마를 보장할 수 없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오 시장이 조건부로 출마를 결정하면서 당 내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으나, 구조적 불만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오 시장이 제기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정치적 위기와 맞닿아 있다. 그는 현재의 지지율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전장에 나서 서울에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그가 "위기 때마다 쇄신 DNA가 우리 당에선 보이지 않는다"며 "비대위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당 조직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중도층 회복에 나섰으나, 내부 갈등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출마 선언과 함께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천 구도도 대체로 결정되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울산의 김두겸 시장, 강원의 김진태 지사, 경남의 박완수 지사를 공천 확정했다. 부산시장 후보는 박형준 현 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 경선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최근의 컷오프 논란을 마무리했다. 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의 대항마로 부각되면서 단수 공천설이 불거졌지만, 경선 실시로 내부 갈등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0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 면접을 한 뒤 공천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여러 현역 다선 의원이 몰리면서 '중진 컷오프'가 거론되자 주호영 의원 등이 반발하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후보 결정 과정에서 세대 간,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은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조속히 결정한 뒤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해 현재의 불리한 정치 구도를 반전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오 시장의 출마 선언이 이 같은 내부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시작점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