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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방문 연기로 외교 카드 활용...일관된 패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3월 말에서 4월로 연기했다. 이는 그가 첫 임기 이후 일관되게 보여온 외교 일정 변경을 통한 협상 전술의 연장선으로 평가되며, 중국은 이를 준비 시간 확보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3월 31일에서 4월 2일로 연기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가 자신의 외교 일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국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일관된 패턴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임기 동안 마지막 순간의 일정 변경을 통해 동맹국과 대적국을 모두 긴장 상태에 놓는 외교 전술을 자주 사용해왔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중국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먼저 제시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모색해왔으나 이에 응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 상태다. 트럼프의 보좌진은 이 연기 요청이 중국 지도자 시진핑 주석에게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 전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월 16일 트럼프는 미국 내 전쟁 상황 때문에 국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직접 설명했다. 그는 "나는 여기 있고 싶다. 나는 여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 달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으며, "전쟁이 진행 중이고 내가 여기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가 국방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린 리빗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담이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단순히 시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이번 연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미중 간 무역전쟁이 벌어진 만큼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중국은 이미 짧은 준비 기간을 고려하여 더 많은 시간을 요청했던 상태였으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난처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중국의 외교부는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연기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양국 간 준비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회담 자체는 진행하되 더 나은 조건에서 진행하길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외교 일정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첫 번째 임기 동안 그는 그린란드 매입 거절을 이유로 덴마크 방문을 취소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길을 떠난 상황에서 회담을 취소하기도 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여러 차례 불확실성 속에서 진행되었다. 트럼프는 현실 텔레비전 진행자 출신답게 외교 일정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하는 것을 선호하며, 이를 통해 국제 협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해외 출장을 점점 더 꺼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신 세계 지도자들이 백악관이나 플로리다 팜비치의 자신 저택으로 방문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외교 전술이 관세 부과 위협이나 국제조약 탈퇴 선언과 유사한 협상 수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통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그는 예상보다 길어진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내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 같은 외교 일정 변경이 국내 관심을 돌리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미중 관계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인 만큼, 이번 연기가 실질적인 외교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