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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방문 1개월 연기…호르무즈 해협 대응에 동맹국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과 정상회담을 1개월 뒤로 미루고, 호르무즈 해협 군사 작전 참여를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강하게 촉구했다. 해협 안정화에 있어 각국의 책임 있는 참여를 요구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중국 방문 1개월 연기…호르무즈 해협 대응에 동맹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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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되었던 중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을 약 1개월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1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전쟁 상황 때문에 당장은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초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계획되었던 중국 방문 일정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우선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조정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가 양호하다면서도 현재의 국제 정세가 정상회담 일정 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관계는 매우 좋은 편이라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쟁 때문에 일정이 늦춰지는 것일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전쟁 중이라 일정이 조금 밀릴 수는 있지만 오래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향후 정상회담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현재의 국제 분쟁이 미국의 외교 일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주요 국가들에게 군사 지원 참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중국은 90% 이상, 일본은 95% 가까이를 그 해협에 의존하고 있고 한국도 35% 부분을 거기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과 국제 무역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데이터다. 해협의 안정성 문제는 단순한 중동 지역 문제를 넘어 한국, 일본 등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와 안보에 직결된 사안임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보호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맹국들의 책임 있는 참여를 요구했다. "이 나라들은 미국에 감사해야 할 뿐 아니라 함께 도와야 한다"는 발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로부터 이득을 보는 국가들이 방위비 분담이나 군사 작전 참여라는 형태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반영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동맹국에 대한 '공정한 부담 분담'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14일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이후 같은 국가들에게 군함 파견과 상선 보호 작전 참여를 요구한 바 있으며, 이번 발언은 그 요구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게 새로운 외교·안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이 해협 에너지 공급의 35%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은 한국 경제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어 있다. 동시에 미국의 군사 작전 참여 요구는 한반도 상황과 국제 정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적 딜레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이 미국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