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다국적 함대 구성 제안, 주요국들 참여 거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해 다국적 함대 구성을 촉구했으나, 한국·호주·독일 등 주요국들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국은 자국의 에너지 이익과 국제 안보 책임 사이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위해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하자는 제안을 내놨지만, 주요 국가들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5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주요국들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를 위해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국들이 해협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달 말에 예정된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위협했으며, 자신의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은 "나토의 미래에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이 구상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며, 현재 7개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란이 계속해서 유조선의 해협 통과를 막을 경우 이란의 주요 석유 터미널인 카르크 섬을 장악할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이 계획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걸프만에서 석유의 약 70퍼센트를 수입하는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에너지 수송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시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를 쓰고 "군 파병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호주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해 해군 함정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장관이 명시적으로 발표했다. 독일의 요한 바데풀 외교장관은 3월 16일 브뤼셀에서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이 방향으로 어떤 결정을 내렸거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나토 기구들이 이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유럽연합 외교관계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도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과 상충되는 입장이다.
영국은 공중 기뢰 제거 작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다른 국가들과 달리 구체적인 입장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30퍼센트가 통과하는 국제 해상 무역의 핵심 수로로, 지역 안정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국적 함대 구상은 이 중요한 해역의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시도이지만, 주요국들의 신중한 태도와 거부 입장은 국제 협력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각국이 자국의 이익과 국제적 책임 사이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의 설득 노력과 국제사회의 합의 과정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