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없다' 보도 부인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라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협상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다음 협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3월 16일 기자들에게 영국 금융타임스(FT)가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관심을 잃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이러한 언론 보도를 인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빈번한 언급은 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의 발언으로 판단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을 조금도 잃지 않았으며, 오히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강력히 거래를 성사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둘러싼 신호 전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초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젤렌스키의 페르시아만 상공 드론 격추 지원 제안을 거절하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마지막 사람은 젤렌스키"라고 NBC의 '미트 더 프레스'에서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복잡한 태도를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평화협상을 서두르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여전히 전쟁 종료를 위한 협상 계속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협상 라운드의 개최 장소와 일정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는 표면적인 협상 의사 표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협상 진행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입장 차이가 크며, 미국의 중재 역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복잡한 국제 정치의 교차로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등 중동 지역 문제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미국의 외교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한 평화협상 체결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료하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다. 앞으로 양측의 협상 진전 여부와 미국의 중재 역할이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