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경선 앞두고 한준호의 '김어준 공격'…친명계 최전방 공격수 부상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한준호 의원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어준을 연일 비판하며 친명계의 대표 공격수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9%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 존재감 강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한준호 의원이 당내 영향력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어준을 연일 비판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여권의 '빅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을 앞장서서 공격하고 있으며, 이는 당 최고위원 시절의 신중한 발언 자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이 이재명 전 대통령 지지층인 친명계의 대표적인 주자임을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준호 의원의 김어준 비판은 지난 13일 라디오 방송에서 본격화되었다. 그는 "증거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이런 음모론을 퍼뜨리지 말라"며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김어준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이후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는 "책임감 있게 사과를 하고 나서 재발 방지 조치를 얘기해야 한다"고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흥미로운 점은 민주당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장인수 전 MBC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도 같은 내용을 방송한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한 의원은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한준호 의원의 선제적 공격 이후 친명계 인사들이 연쇄적으로 김어준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해당 방송과 기자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철저한 팩트체크는 기본이었다"고 꼬집었고, 친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도 당이 김어준을 고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과 지지자 정서와는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 의원이 친명계 내에서 대표적인 정치적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1호 감사패'를 받은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친명계 지지층 사이에서는 "찐명(진짜 친명계)은 한준호"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준호 의원의 이러한 공격적 행보가 모두 긍정적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권 지지층에서는 한 의원이 김어준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으며, 경기지사 경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보이는 조급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중부일보와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가 35%로 1위, 추미애 의원이 22%로 2위를 차지한 반면 한 의원은 9%에 머물러 3위에 그쳤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픽으로 주목받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지지율이며, 김 지사와 추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한준호 의원의 캠프는 이번 선거에서 그의 다양한 경력과 신고식적 배경을 최대한 부각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초등학교를 일곱 번 옮길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했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일하면서 공부해 남들보다 4년 늦게 연세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시황과 통계 분석을 담당했고, 이후 30대에 MBC 공채로 합격해 아나운서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경력은 그의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지만,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본경선에서 후보를 세 명으로 추린 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준호 의원실 관계자는 "최종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되면 표심이 이동하면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의원이 이번 경선에서 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더라도 친명계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정치적 공격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한준호 의원의 김어준 공격은 단순한 여권 비판을 넘어 당내 경선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친명계 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