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서 '차기 대선주자' 밴스 부통령에 'JD48' 연호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폐막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청중들로부터 'JD 48'이라는 차기 대선주자 연호를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 시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이 공약은 재정 부담과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로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폐막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연신 'JD 48'이라고 외쳤다. 이는 현재 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다음의 48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뜻의 구호로, 밴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스 부통령의 이날 연설이 2028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청중들의 'JD 48' 연호에 직접 응하지 않고, 대신 11월 3일 중간선거를 먼저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내가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것은 급진주의자들과의 차이를 인지하고, 지난 18개월간 이룬 성과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나 여러 현안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공화당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후 밴스 부통령에 대해 "그는 아주 잘했고,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라며 "훌륭한 부통령이다.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전당대회 폐막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 시 '트럼프 배당금'으로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할 것"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 잘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추가로 그는 백악관 공식 엑스(X) 계정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오바마케어로 인해 보험료가 과다 청구됐다며 30개 주의 100만명에게 1인당 500달러씩을 환급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현금 지급 공약은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1조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만약 대통령이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이미 치솟은 물가를 더욱 부추기고 소비자 지출을 촉진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 내 재정 긴축론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랠프 노먼 연방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미국의 부채는 40조달러에 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물가 상승의 원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경제와 물가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분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약값 인하를 실현해줬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을 '공산주의와의 싸움'으로 정의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내년이면 공산주의자들이 의회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도 "공산주의자들과 이슬람주의자들이 힘을 합쳐 민주당을 휩쓸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화당은 경제 정책과 이념적 공세를 결합해 중간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