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 경험 부족한 그레이엄 지원 유세…공화당 내 논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남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레이엄이 국가안보 정책에 대해 정통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공화당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남캐롤라이나주로 향했다. 트럼프는 8월 21일 머틀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저녁 유세에 참석해 그레이엄을 적극 지원했다. 이는 그레이엄이 지난주 공화당 예비선거 결선투표 상대인 렐프 노먼 하원의원과의 토론에서 미국의 국가안보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한 지 며칠 뒤의 일이다.
토론 현장에서 벌어진 일은 그레이엄의 정치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만과 남중국해가 미국의 국가안보 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레이엄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국가안보에 그다지 정통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안보는 내 전공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토론장 청중을 놀라게 했다. 장애인 서비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62세의 그레이엄은 지난달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오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헨리 맥마스터 남캐롤라이나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정치 신인이다. 린지 그레이엄은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목소리였으며 트럼프의 충실한 지지자였다.
트럼프의 달린 그레이엄 지지는 남캐롤라이나 공화당 내에서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비판자들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후보자를 사실상 강제로 밀어붙이려는 시도라며 "왕위 세습"이라고 표현했다. 노먼을 지지하는 니키 헬리 전 남캐롤라이나 주지사는 X(구 트위터)에 "린지 그레이엄은 미국 국가안보에 정통했다. 달린 그레이엄은 정통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것은 상속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 상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상원의원으로서 국가안보 정책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발언이었다.
그레이엄은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토론 발언을 옹호했다. "나는 정치인처럼 말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솔직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일종의 낯선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 생활비, 트랜스젠더 문제, 총기 소유권, 이민 문제에 더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려 했다. 한편 노먼은 73세로 오랫동안 부동산 개발업을 해온 보수 인사로, 미국 하원에서 거의 10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 6월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3위로 탈락한 경력이 있다.
8월 11일 공화당 특별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10명의 후보 중 그레이엄과 노먼만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트럼프의 지지에 힘입어 그레이엄은 32.8% 대 24.6%로 노먼을 앞섰지만, 즉석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다수에는 훨씬 못 미쳤다. 8월 27일 화요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의 승자는 민주당의 애니 앤드류스 소아과 의사와 맞붙게 될 예정이다. 앤드류스는 6월 말 현재 410만 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 하원과 상원의 통제권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후보자는 남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에서 남캐롤라이나를 거의 1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