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247만 장 보관 상태 처음 확인…27일 만의 개표소 진입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27일 만에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에 진입해 투표지 247만 장의 보관 상태를 확인했다. 투표지 보관소의 CCTV 부재 등 보안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CCTV 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6월 3일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개표소로 사용되었던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개표소에 국회 국정조사특위 의원들이 27일 만에 진입했다. 지난달 5일부터 시민 봉쇄 시위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던 개표소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국조특위는 약 40분간의 현장조사를 통해 투표지 247만 장의 보관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국조특위 의원들은 어제 오후 1시 11분에 개표소에 진입했다. 시민들이 봉쇄해온 주출입구 2곳을 피해 경찰이 진입로를 확보한 비교적 한적한 출입구를 통해 들어갔다. 의원들이 지하에 위치한 투표지 보관 장소로 이동하자 '투표지'라고 표기된 상자 420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상자들에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기표된 투표용지들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전 송파구선관위 사무국장은 보관 중인 투표지의 총 장수를 247만 매로 확인했다. 모든 상자는 선관위 위원장 도장으로 봉인되어 있었으며, 의원들은 투표지가 처음 보관된 이후 보관 상태가 변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현장조사 과정에서 국조특위 의원들은 개표소의 보안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투표지 보관 장소에 CCTV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전 사무국장은 "따로 CCTV를 설치할 경황이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은 "처음부터 CCTV가 설치된 장소로 왔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이 경기장의 샤워실이 투표지 보관소로 사용되다 보니 CCTV가 없는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선거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적이었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국민의힘)은 투표함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개표 과정에서 착오나 탈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제기된 선거 신뢰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명한 검증 절차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국조특위는 투표함 개봉이나 반출은 하지 않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개표소의 CCTV 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이는 투표지 보관 과정에서 무단 변조나 훼손이 없었는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현장조사는 6월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혼란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본격적인 조사의 시작을 알렸다. 27일간 봉쇄된 개표소 내부가 공개됨으로써 투표지의 보관 상태와 선거 관리 체계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향후 국조특위는 CCTV 영상 분석, 선관위 관계자 증인 신문, 투표 과정의 재검증 등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선거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선거 관리 체계 개선과 투표 신뢰도 회복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