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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사 96% 국채 수익률도 못 넘겨, 부의 대부분 빅테크가 독점

미국 증시 상장사 96% 이상이 국채 수익률인 연 3.3%도 넘어서지 못했으며, 지난 100년간 투자자 부의 대부분은 애플, 엔비디아 등 극소수 기술기업이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집중화로 인한 분산 투자의 어려움과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상장사 96% 국채 수익률도 못 넘겨, 부의 대부분 빅테크가 독점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96% 이상이 연평균 수익률로 장기 국채 수익률인 연 3.3%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리조나주립대 헨드릭 베셈바인더 재무학 교수가 1926년 이후 100년간의 미국 증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단기 국채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대부분이었다는 의미로, 주식 투자의 위험성에 비해 실제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것은 극소수 초대형 기업이 시장 전체 수익을 사실상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0년간 투자자가 얻은 부의 거의 대부분은 극히 일부 상장기업이 창출해냈으며, 특히 최근에는 기술주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2017년 연구에서는 부 창출 순위 상위권에 엑슨모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 IBM 등 전통산업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상위권 대부분이 기술기업으로 재편됐다. 현재 부 창출 상위 10개 기업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브로드컴, 엑슨모빌, 메타, 테슬라, 월마트 순이다.

특히 애플과 엔비디아의 기여도가 압도적이다. 애플은 1980년 상장 이후 지난 100년 동안 미국 증시 전체 투자자 부의 5.5%를 혼자서 창출했으며, 1999년 상장한 엔비디아도 전체 부의 5.0%를 만들어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여도를 기록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100년을 통틀어 창출한 부는 24.2%에 달한다.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 이번 연구에서는 29%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7년 조사의 17.1%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테슬라는 9년 전 연구에서 상위 부 창출 기업 명단에 없었으나 현재는 지난 100년 전체를 통틀어 9위에 올라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스페이스X로, 상장 직후 베셈바인더 교수가 재계산한 결과 역대 상위 수익 30개 기업 안에 진입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해 현재는 명단에서 빠졌지만, 상장 직후 잠시나마 그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베셈바인더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수익률이 매우 높았고, 상장 직후 스페이스X는 그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부의 집중이 투자자에게 새로운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술기업 영향력이 커질수록 시장 전체에 투자하더라도 실제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종목 의존도가 높아져 진정한 의미의 분산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산업 트렌드가 변하면 기대한 만큼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2017년 조사에서 역대 수익 10위 안에 든 제너럴일렉트릭과 제너럴모터스, 알트리아그룹이 이번 조사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는 초대형 기업에 거액을 집중 투자하는 것은 높은 수익 가능성과 함께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미래의 승자가 될지를 미리 맞히기는 매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지수 펀드를 활용한 분산 투자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조언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과거 100년간의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 즉, 대부분의 기업이 국채 수익률도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소수 기술기업의 성공에 베팅하기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