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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퇴, 한국축구 월드컵 역대 최악 성적 책임 지다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상 최악인 34위로 마감했으며, 홍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다.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결국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홍 감독은 29일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의 결정으로, 한국 축구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팀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결정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록한 최종 순위는 34위로,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32개국 체제였던 과거 대회 기준으로 따지면 본선 조별리그에 오르지 못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홍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얻은 승점 1점보다는 이번에 3점을 따냈지만, 상황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성과는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 축구가 12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역사 속에서 맞닥뜨린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02년 한일 대회까지 선수로서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으며,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코치로 참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처음 감독으로 나섰고, 12년 만인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다시 태극전사들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12번의 본선 진출 역사에서 두 번이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홍 감독이 유일하다. 이는 그가 한국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번 실패가 얼마나 큰 충격인지를 의미한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깊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고,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제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결과 지향적인 스포츠 조직의 리더로서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홍 감독의 사퇴는 한국 축구가 구조적인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한다.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에 이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 약화, 선수단 구성의 문제, 전술 체계의 한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 축구협회는 새로운 감독 선임과 함께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홍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본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