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징계 내전' 재현 우려… 장동혁 '사퇴 불가' 선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비당권파의 사퇴 촉구와 정면 충돌했다. 장 대표가 일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징계 내전'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일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초 불거졌던 '징계 내전'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당권파와 이를 거부하는 당권파 간의 거친 설전이 오갔으며,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 회의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장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원팀을 말하지만 기억나는 건 징계밖에 없다"며 "당내 구성원들이 다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용태, 김재섭 의원도 징계대상에 해당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 사람들이 뒤에 숨어 해당 행위를 하는 걸로 보인다면 그건 이미 균형 잡힌 시야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이제 장 대표는 내려와야 한다"고 명확히 했다.
당권파는 우 최고위원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언어는 절제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할 얘기, 안 할 얘기 구분하라고 몇 번을 얘기하나"라며 고성을 치기도 했다. 회의 중 양측의 거친 말싸움이 계속되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 내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동혁 대표는 사퇴 촉구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조건부 사퇴론에도 선을 긋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 출연에서 '당의 쇄신과 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비당권파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번 발언으로 징계 추진 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징계 절차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당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이 당직자와 텔레그램으로 징계 관련 논의를 나누는 메시지가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배현진, 진종오, 한기호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박상수 전 대변인을 언급하며 "확실한 명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분명히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담겼다.
당내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것처럼, 이번 징계 절차를 둘러싸고도 계파 간 법적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으로 인한 결집력 약화에 직면한 만큼, 당의 통합과 쇄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