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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심화, 장동혁 대표 징계 카드 들자 당내 반발 고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 흔들기를 규정하고 징계를 시사하자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고위에서 사퇴 요구와 옹호가 격렬하게 충돌했으며, 당내에서는 점차 암묵적 무대응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 흔들기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반발 세력에 대한 징계를 시사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건강 악화로 입원했던 장 대표는 퇴원 직후 자신이 임기를 완주해야 보수 재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당권파는 물론 구주류인 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장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 상태라는 데 공감하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당의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장 대표의 거취를 두고 격렬한 충돌의 장이 되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장 대표를 직접 겨냥해 사퇴를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은 김재섭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큰 공을 세웠고 김용태 의원이 대선에서 당을 잘 이끌었다며 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시야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도부가 원팀을 말하면서도 징계와 당직자들을 통한 조롱만 기억난다며 당 구성원들이 모두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의원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2017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의 간판이 28번이나 교체됐고 2년 임기를 다 채운 당대표가 없었다며 장 대표를 미국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에 빗대 옹호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공개석상에서 할 얘기와 하지 않을 얘기를 구분하라며 고성을 지르는 등 당권파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회의 직후 최고위가 상시로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를 지켜본 정점식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침묵이 정치적으로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음에도 이 자리가 특정인을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흥미롭게도 당내에서는 점차 암묵적 무대응 기류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혁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을 장 대표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할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구주류 친윤계와 영남 중진 의원들까지 장 대표 사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실제 윤리위 징계 조치가 현실화할 때 대응에 나서면 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당내 한 의원은 의원들이 황당해한다며 장 대표가 병원 다녀와서 왜 더 이상해졌느냐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장 대표의 말은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반박하고 싶지도,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중단됐던 윤리위가 내달 초 재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사무처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윤리위가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윤리위 징계가 본격화하면 올해 초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법원에 징계 효력 무효를 신청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여당 전당대회의 갈등을 주시하고 반도체 등 현안에 대응해야 할 시국에 당 대표 문제와 집안싸움에 발목이 잡혔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를 열 때마다 장 대표 거취를 두고 충돌이 벌어지면서 당의 응집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갈등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계속되면서 야당 견제와 정부 정책 추진에 집중해야 할 여당의 역할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