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경찰 수사 2년째…8건 고발 접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고발 8건이 경찰 수사 중이며, 약 2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선임 절차의 위법성을 인정했으나, 경찰은 행정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형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경찰 수사 단계에서 2년째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해 2024년 2월 선임 이후 총 8건의 고발 사건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법률 검토나 관련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필요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홍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직후 감독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나온 발표로, 그의 선임 과정이 여전히 법적 검토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 감독 선임 논란의 핵심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부당한 개입 의혹이다. 2024년 7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추가 고발들이 이어졌으며, 현재 8건의 고발 사건이 수사 중인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홍 감독 본인은 이 8건의 고발 사건에서 고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수사 대상자들이 현재 고발에 따른 형식적 절차로 입건돼 피고발인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가 약 2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 선임 관련 사건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배당됐으나 아직까지 수사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지연에 대해 "관련 행정소송도 지난 4월 1심 판결이 났다"며 "형사 재판 절차도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는 경찰이 행정 소송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형사 수사 진행을 보류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의 판단이 경찰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법원의 판결은 홍 감독 선임 과정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축구협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2024년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선정하는 절차에 위법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를 취소해달라는 축구협회의 주장을 기각했다. 축구협회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로, 향후 상급 법원의 판단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행정 소송의 진행 과정이 경찰의 형사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직후인 29일 감독직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멕시코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정 회장도 지난달 월드컵을 앞두고 성명을 통해 월드컵이 끝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감독의 사퇴로 선임 과정 논란의 당사자들이 모두 책임을 지는 형태가 되었으나, 경찰의 형사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찰이 어떤 수사 결론을 내릴 것인지, 그리고 행정 소송에서 최종 판단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이 논란의 마무리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