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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野 지도자 마차도, 지진 사태 와중 귀국 추진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진 재해 와중 현 정부의 대응 미흡을 배경으로 신속한 귀국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 양극화를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마차도는 유효한 여권 부재 등 실질적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마차도의 귀국은 로드리게스 대행 대통령에게 정치적 딜레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현재 국내 최악의 자연재해에 대응하느라 여념이 없는 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신속한 귀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도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녀의 귀국은 델시 로드리게스 대행 대통령이 주도하는 현 정부에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차도의 귀국 시도는 지난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국민들의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마차도는 지난주 미국에서 쿠라카오로 향하는 민간 보안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북쪽 해안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섬인 쿠라카오에는 이미 그녀를 보호할 보안팀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마차도의 귀국이 미국의 지원 없이 본인의 책임 하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자 그녀는 귀국 시도를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관계자들은 마차도의 귀국이 현 정권과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재난 구호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알려졌다.

마차도가 직면한 실질적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유효한 베네수엘라 여권을 소유하지 않고 있으며 출입국 허가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정부의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로 재입국하려는 시도는 카라카스 당국과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마차도의 귀국 후 민간 보안요원들의 보호 계획도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차도는 지난 12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떠나면서 베네수엘라를 비밀리에 탈출한 과정에서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과정에서는 미군 전투 경험자들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그레이 불 레스큐의 도움을 받아 소형 보트로 밤샘 항해를 해야 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마차도의 귀국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워싱턴의 일부 관계자들은 로드리게스 행정부와의 합의가 이루어진 후 마차도가 귀국하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다수의 베네수엘라 정책 담당자들은 마차도에게 인내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너무 빨리 귀국할 경우 정치적 양극화와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고위급 관계자는 마차도를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차도의 귀국 시도가 성공할지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와 이전 시도의 실패가 향후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마차도의 귀국이 실현될 경우 로드리게스 대행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딜레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인 마차도를 국가적 단결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국가 비상사태 상황에서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려는 혐의를 감수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를 축출한 이후 로드리게스 행정부의 위기 대응 방식은 이미 그 정부에 대한 국민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로드리게스의 부정적 평가는 5월에 59%로 올라 4월의 47%에서 약 12포인트 상승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6일 저녁 지진 피해 지역인 카라카스 인근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로부터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나가라'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마차도는 여전히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현 정부의 재난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사태가 로드리게스 행정부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차도의 귀국을 허용하고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치 전환 과정에서 가장 명확한 정치적 개방의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마두로 축출 이후 국가적 단결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차도의 귀국 여부와 시기, 그리고 로드리게스 행정부의 대응 방식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미래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