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투자 '특혜 아니다' 이재명, SNS 여론전 확대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야당의 '특혜' 의혹에 SNS를 통해 정면 반박했다.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의라고 강조하며 야당의 의심을 비판했고, 야당은 이를 국민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야당의 비판에 직접 나서 반박했다. 2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이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관련 기업의 결단으로 가장 합리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갈라치기나 지역 갈등 조장은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야당이 호남 투자를 정권의 지역 기반 결집 전략으로 의심하는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대통령의 반박은 하루에만 6건의 글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호남 입지 선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이들을 향해 "삼성과 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에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지역 균형발전과 전국적 상생·공존 정책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며 경제적 합리성을 강조했다. 이는 호남 선정이 단순한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 판단과 국가 전략이 일치한 결과라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을 향한 비판도 포함했다. 그는 "국가 정책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기업들 팔목을 비틀어 강요하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 일도 그렇게 보일 수 있다"며 과거 정부의 기업 정책을 겨냥했다. 나아가 "자신들의 과거 행위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비난·비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법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는 표현으로 야당의 의심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지난 정부의 기업 정책이 정치적 목적이었다는 암시로 해석된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이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을 향해 뱉은 그 거친 독설의 화살이 결국 대통령 본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강도 높게 반박했다. 야당은 "국민에게 '마귀'라더니 이제는 '돼지'인가"라며 대통령의 표현이 국민을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부는 29일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발표회'를 개최하며 호남 반도체 투자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가 정책 세부사항을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SK가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충청·영남권까지 아우르는 투자 규모가 10년간 총 10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참석해 기업의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발표회가 호남 투자 논란을 진정시키고 국가 반도체 전략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