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2026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역대 최저 34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마치며 48개국 중 34위의 역대 최저 순위로 탈락했다. 조 3위 팀 중 10위에 그치며 32강 진출 기회를 잃었으며, 이는 조별리그 제도 도입 후 최악의 성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1승 2패로 마치며 48개 참가국 중 34위의 성적으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조별리그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저 순위로, 한국 축구 역사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의 탈락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첫 경기 체코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희망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인 개최국 멕시코전에서 후반 5분 골키퍼 김승규(FC도쿄)의 실책으로 인해 0-1로 패배하면서 기선제압당했다.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손흥민(LAFC)이 선발 제외된 가운데 0-1로 다시 패하며 자력 진출의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되었다. 이 경기 직후 스포츠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로 전망했으나, 결국 다른 조의 경기 결과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한국의 탈락은 타 조 경기 결과에 의해 확정되었다. K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역전승했고, J조에서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3-3으로 비기면서 최종적으로 조 3위 팀 중 한국이 10위에 그치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 구조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만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는데, 한국은 조 3위 팀 중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며 탈락이 확정된 것이다.
이번 탈락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매우 심각한 의미를 갖는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1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경우를 제외하면, 조별리그 제도 도입 이후 종전 최저 순위였던 1998년 프랑스 대회의 30위보다 더 낮은 성적이다. 홍명보 감독의 1기였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최종 순위 27위를 기록했는데, 같은 감독 체제에서 이번에는 훨씬 더 나쁜 결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또한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며, 통산 9번째 탈락 사례가 되었다.
경기력 저하의 원인에 대해서도 대표팀 내부에서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다음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로도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며 "나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당황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전술적 실패를 넘어 팀 전체의 기본기와 집중력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수단은 28일 저녁 함께 식사하며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확인한 후 탈락이 공식 확정되자 귀국 일정을 정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승점 3점으로 이란(33위)과 같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득실 차에서 뒤져 34위가 되었다. 반면 3패를 기록한 이라크가 최하위인 48위를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현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선수단과 함께 미국을 경유해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탈락 이후 한국 축구가 어떤 변화를 모색할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