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2강 탈락 후 정치권 '축협 쇄신' 일제 비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월드컵 32강 탈락으로 여야 정치권이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 부족과 운영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집중 비판하며 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한 철저한 점검을 예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하자 여야 정치권이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8일 SNS와 성명을 통해 축협의 운영 투명성 부족과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집중 비판했다. 정치권은 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축협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송영길 의원은 이번 월드컵 탈락을 '이미 예견된 참사'라고 표현하며 축협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며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축협회장이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 회의 문건이 존재하고 회의 참석자인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불법적인 회의'라고 토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 본인도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송 의원은 주장했다.
민주당의 박범계 의원은 "최소한의 애국심으로 32강에 올라가길 바랐다"며 "한국 축구는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조계원 의원도 SNS에서 "한국 축구의 대수술이 절실하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송 의원은 더 나아가 "이번 월드컵의 결과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예견된 참사였다"며 축협의 장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축협의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이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민의힘의 김승수 의원은 "저는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와 불투명한 선임과정을 기자회견을 통해 지적했다"며 문체위 전체회의, 국정감사, 예결특위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축협의 책임 있는 조치와 쇄신을 촉구했음을 상기했다. 그러나 축협은 국민의 우려를 외면했고, 결국 이러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향후 문체위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협회의 운영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국민께 신뢰받는 체육 행정과 대한민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해 끝까지 따져 묻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뒤늦은 비판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축협의 투명성 부족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음에도 정치권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국민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비난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다만 정치권이 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해 축협의 운영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점검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축협의 구조적 개혁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축구협회의 투명성 강화와 공정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 향후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