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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청문회가 축구 개혁 청문회로… '홍명보 카르텔' 논란 확산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권 의원들이 2026 월드컵 패배 여파 속에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의 '카르텔'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청문회가 예상 밖으로 축구 개혁 논의의 장이 되면서 국내 축구계의 구조적 문제가 국정 현안으로 부상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여권 의원들이 앞날 치러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남아공전 패배의 여파 속에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집중 질의하면서다. 본래 정부 정책과 국정 운영에 관한 질의가 중심이어야 할 청문회에서 국내 축구계의 구조적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청문회에서 축구협회와 특정 대학의 '카르텔'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축구협회 카르텔, 특정 대학 카르텔이 대한민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특정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국가대표가 되지 못하고, 설령 국가대표가 되더라도 벤치를 지키는 관행이 수십 년 동안 굳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 이런 카르텔이 있어 국민의 마음을 멍들게 하는가"라며 "분명한 구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의 발언은 국내 축구계의 폐쇄적 인사 관행과 특정 집단의 배타성이 국민적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청문회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백 의원은 "오늘 우스갯소리로 한성숙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홍명보 감독 청문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해 현장의 관심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는 월드컵 부진이 국정 전반에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민적 분노가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문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축구 문제가 총리 인사보다 더 중대한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한 후보자를 향해 '히딩크 감독처럼 되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박 의원은 "선수 출신 홍명보보다 지도자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낫다는 평가가 있다"며 "총리 후보자는 일반 관료나 교수 출신이 아닌 히딩크 같은 외부 전문가라서 대통령이 발탁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 후보자의 관료 조직 개혁 능력을 축구팀의 운영 방식에 빗대어 평가한 것으로, 기존 관료 체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박 의원은 더 나아가 "관료 조직이 끈끈하고 뚫기 어려워 지시사항의 30%만 이행된다"며 "히딩크 감독처럼 모든 선수를 구석구석 운동장 공간에 다 활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는 축구협회 문제에 대해 "온 국민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간단한 답변에 그쳤다. 그러나 여권 의원들의 연이은 질의는 축구계의 구조적 문제가 단순한 스포츠 영역을 넘어 국정의 신뢰성과 투명성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 월드컵 부진으로 촉발된 축구계 개혁 논의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앞으로 대한축구협회의 투명성 강화와 인사 체계 개선이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