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놓고 여야 의원 SNS 격돌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서 정면충돌했다. 한 의원은 정부의 기업 압박을 비판한 반면, 고 의원은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호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침을 두고 26일 소셜미디어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반도체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둘러싼 정치권의 입장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 것으로,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남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강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박근혜 정부 당시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사건에서 기업들이 강압에 의해 기부금을 낸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상법 개정 당시 소액주주 보호를 명분으로 삼았던 정부의 진의를 의심하면서, 권력에 의한 기업 압박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백만 국내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대표 상장기업인 만큼 이사회 이사들이 정권의 강압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고 의원은 한동훈 의원의 주장이 지역갈등을 소재로 하는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만약 반도체 클러스터가 자신의 지역구에 건설되는 것이었다면 이렇게 반발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는 영남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후회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지금이라도 정부와 여당이 새로운 산업 동력 발굴을 위해 협상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제안했다.
고민정 의원은 정부에 호남권 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촉구했다. 그는 광주·전남특별법을 통해 교육과 주거 등 정주 여건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삼성전자에 대해 SK하이닉스처럼 학력 제한을 철폐하는 공정채용을 선언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호남 지역의 인재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번 논쟁은 반도체 산업의 지역 배분 문제가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정치적 갈등의 중심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호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기업의 자발성과 투자 효율성을 둘러싼 이견이 존재한다. 향후 정부가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되거나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장기업 주주들의 이익 보호라는 측면과 지역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