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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메모리 부족으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엔비디아·메타 추월

마이크론이 3분기 매출총이익률 84.9%를 기록하며 엔비디아(75%)와 메타(81.9%)를 제치고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중 최고 수익성을 달성했다. 인공지능 수요로 인한 메모리 부족이 가격 인상을 가능하게 했으며,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높은 마진을 유지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메모리 부족으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엔비디아·메타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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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이 역사적 수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며 기술업계의 '마진 킹'으로 등극했다. 마이크론이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한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전년 동기 39%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인공지능 칩 제조사 엔비디아의 75%, 메타의 81.9%를 크게 상회하며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마이크론의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콜에서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회사 역사상 새로운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은 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인공지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메모리를 무한정 흡수하면서 메모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은 414억 6천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00억 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48년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순이익은 282억 4천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최고 기록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년간 마이크론 주가는 700% 이상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수요일 장 마감 후 추가 거래에서는 14% 더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마진 확대는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전략적 고객 계약(SCA)이라 불리는 장기 거래를 체결하고 있으며, 이러한 계약에는 회사의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가격대가 포함되어 있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가격 밴드가 포함된 SCA의 최저 가격은 마이크론에 매우 견고한 매출총이익률을 제공하며, 이는 과거 어떤 사이클의 분기 최고 마진을 훨씬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 공급에 초점을 맞춰온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난 전략적 전환이다. 엔비디아, AMD, 구글 등이 강력한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위해 마이크론의 고대역폭 메모리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은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소비자 기기 제조사들에게도 압박을 주고 있다. 애플과 다른 소비자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마이크론 등 소수 공급업체로부터 메모리 부품을 조달하면서 비용 증가 부담을 안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 제조사가 메모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최종 소비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성장은 엔비디아의 위치를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의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인해 전례 없는 수익성 증가를 경험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시가총액 약 5조 달러). 그러나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초 약 79%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는 마이크론의 현재 수준보다 약 6 포인트 낮다. 다른 메가캡 기술 기업들과 비교하면 브로드컴의 마진은 69.5%, 마이크로소프트는 67.6%, 알파벳은 62.4%이다. 마이크론의 경쟁사인 샌디스크는 지난 4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51.1%에서 78.4%로 증가시켰으나, 여전히 마이크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이러한 성과는 오랫동안 상품화된 산업으로 평가받아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인공지능 수요의 급증이 공급 부족을 초래하면서 가격 책정 권력이 생산자에게 크게 기울어진 것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이 정상화되면 마이크론의 높은 마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장기 계약을 통한 가격 고정화 전략이 마이크론의 수익성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