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폭증에 메모리 가격 50% 급등…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90조 전망
KB증권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90조원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50% 이상 오르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ADR 상장과 주주환원정책 등이 주가 상승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배경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9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배 증가한 규모로, 영업이익률도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25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이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변하는 수급 상황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6월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50% 수준에 불과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중이다. 특히 서버용 동적 접근 메모리(DRAM)와 기업용 고체 상태 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메모리 출하의 70%를 흡수하면서 공급 증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1% 급증한 375조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5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 하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5% 증가한 228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메모리 용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반한다. KB증권은 이러한 실적 개선이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는 세 가지가 주목된다. 첫째는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미국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이 유력한 자본 정책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자사주 매입과 특별배당 등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다. 셋째는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업체로부터의 신규 수주 가능성 확대로 파운드리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의 저평가 상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미국 ADR 상장은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주가 상승 촉매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ADR 상장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 미국 ADR 상장이 배제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미국 ADR 상장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낸 바는 없지만, 현재의 저평가 상태와 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관련 논의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