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쌍둥이 지진으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건물 붕괴·공항 폐쇄
베네수엘라가 규모 7.2와 7.5의 쌍둥이 지진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라카스에서는 건물 붕괴와 공항 폐쇄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미국 대통령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표명했다.
베네수엘라가 24일 규모 7.2와 7.5의 강력한 쌍둥이 지진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지도자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즉각적인 행동을 지시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두 지진은 베네수엘라의 같은 지역을 강타했으며, 이후 2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카라카스 수도권에서는 건물들이 무너지고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혼란의 시간이 이어졌다.
두 지진의 규모와 발생 메커니즘은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첫 번째 지진은 해안 도시 모론 서쪽 21킬로미터 지점에서 현지시간 오후 4시 4분(협정세계시 22시 4분)에 발생했으며, 불과 1분 이내에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의 더 큰 지진이 뒤따랐다. USGS는 이를 '쌍둥이 지진'으로 분류하며, 규모 7.5의 본진이 규모 7.2의 전진에 39초 뒤에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다. 첫 번째 지진의 진원지는 깊이 22킬로미터, 두 번째 지진은 깊이 10킬로미터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연쇄적이고 강력한 지진 활동은 베네수엘라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했다.
카라카스 시내의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AFP 통신 기자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알타미라 지역의 22층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었으며,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실종자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잔해 위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었다.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은 야간 수색을 위해 손전등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는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고 여러 건물이 붕괴되었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추가 가스 폭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건물의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를 권고했다.
국제적 관심과 지원 움직임도 빠르게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베네수엘라의 위대한 국민들을 강타한 두 대규모 지진은 엄청난 규모이며 막대한 사망자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의지가 있으며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는 새로운 위대한 친구들을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라며 "초기 보도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 관계가 어려운 시기에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국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기반시설 피해도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카라카스 인근에 위치한 마이케티아 국제공항은 기반시설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들은 공항 시설의 심각한 파괴 상황을 보여주었다. 지진의 영향은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 주변 국가에도 미쳤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도 지진이 감지되었으며, 주민들이 건물에서 대피하고 경보 장치가 울리는 등 긴장 상황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현재 구조 및 구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