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규모 7.2~7.5 지진, 카라카스 건물 붕괴·공항 폐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가 24일 규모 7.2~7.5의 연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 붕괴와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22층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이며, 정부는 공항 폐쇄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가 24일 오후 6시경 연달아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같은 지역을 연달아 강타했으며, 이로 인해 카라카스 전역의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다. 특히 상류층 거주지역인 로스팔로스그란데스 지역의 페투니아 주택단지에 위치한 22층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주민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현지 주민들은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극적인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다. 한 어머니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 주변에서 "안토니오, 엄마야, 여기 있어"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고, 이웃 주민들은 무력감 속에서 건물 잔해 위를 돌아다니며 응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구조 활동가들은 손전등 부족을 호소하며 공식 구조대원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고, 한 남성은 거리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또 다른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은 "타니아, 타니아"라고 부르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로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지진의 피해 규모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임시지도자 델시 로드리게스는 규모 7.2의 지진 이후 규모 7.5의 더 강한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 후 20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는 트루히요, 카라보보, 미란다, 라과이라 주가 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로스팔로스그란데스 인근 쇼핑센터에서 탈출한 54세 은행원 오달리스 에스칼로나는 "계단이 떨어져 나갔고, 벽 전체가 갈라졌으며, 천장에서 물건들이 떨어졌다. 끔찍했다"고 증언했다. 같은 장소에 있던 52세 여성 제니아 곤살레스는 "지진이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에스컬레이터로 뛰어내려갔다"며 "흔들림이 너무 심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지진이 오래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인근 라카스텔라나 지역의 주민들도 공포를 경험했다. 48세 엔지니어 마리아 로메로는 "건물이 많이 흔들렸고 깊은 굉음이 났다"며 "처음에는 테이블 아래로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기 혼란 속에서도 신속한 판단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카라카스 전역의 건물들이 광범위하게 파괴되면서 도시 전체가 재난 상황에 빠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지도자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내무장관 카베로는 "심각한 피해"를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주요 공항을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지진의 피해가 단순히 건물 붕괴에 그치지 않고 기반시설 전반에 미쳤음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는 지진에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97년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해 73명이 사망했으며, 1967년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지진은 23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로스팔로스그란데스는 1967년 지진으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당시에도 여러 건물이 붕괴된 경험이 있다. 이번 지진은 베네수엘라의 지진 역사 속에서 상당히 강력한 규모로 평가되며, 1967년 비극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부족한 장비와 인력으로 인해 구조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지진 발생 직후 일본 북부 지역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다행히 일본에서는 사상자나 물질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국제 구조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