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메모리 양강 유지하되 중국 추격 가속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여전히 1,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CXMT와 YMTC 등 업체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이 중국 업체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양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026년 1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두 업체는 여전히 주요 메모리 제품군에서 1, 2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 경쟁사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이 중국 업체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지형 변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D램(동적 임의 접근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38%로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분기 36%에서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29%로 2위, 마이크론은 22%로 3위를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 추이인데, 지난해 1분기 34%에서 올해 1분기 38%까지 4%포인트 올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6%에서 29%로 7%포인트 급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이 전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260%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메모리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29%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18%로 2위를 차지했으며, 키옥시아는 14%, 마이크론·샌디스크·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각각 13%를 기록했다. 낸드 시장은 전분기 대비 90% 성장을 보였으나,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31%에서 올해 1분기 29%로 소폭 하락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6%에서 18%로 상승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는 시장이 성장하면서도 한국 업체들 간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8%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1%로 집계되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9%에서 올해 1분기 58%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에서 21%로, 마이크론은 18%에서 21%로 각각 점유율을 높였다. 이는 후발 업체들이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4를 처음으로 납품했으며,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HBM 매출의 대부분이 HBM3E에서 나오고 있으며 HBM4 납품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빠른 성장이다. D램 시장에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지난해 1분기 3%에서 올해 1분기 8%로 5%포인트 상승했다. 낸드 시장에서 YMTC는 같은 기간 8%에서 13%로 5%포인트 확대했다. 중국 업체들의 이러한 점유율 확대는 글로벌 메모리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이 심해질수록, 그리고 가격이 오를수록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커지는 구조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메모리 시장의 구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될수록 한국 업체들의 기술 고도화와 제품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향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