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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당대표 연임 도전 선언, 민주당 친명·친청 대결 구도 격화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 사퇴 후 8월 전당대회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방문 등으로 친노·친문과의 연대를 구축하면서 친명계와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 당 분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전 대표가 2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8월 전당대회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론과 이재명 대통령의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 논란 속에서도 강행한 출마 선언이다. 이에 따라 54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 간의 '명청 대전'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되는 만큼 당내 분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퇴임사에서 이 대통령을 36번 언급하며 자신의 연임 도전이 이 대통령의 의중에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하며 검찰개혁과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는 포용과 개방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과의 노선 차이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사퇴 직후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방문해 책방 운영자로 참여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 노무현 전 대통령 전집 '운명이다', '문재인의 운명', 이 대통령의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 등 네 권의 책을 구매했다. 정 전 대표는 "사퇴의 변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하시더라"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셔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자 노무현 키즈"라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정면 충돌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친명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당권 투쟁에 매몰돼서 출마를 강행한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망쳐놓고 대통령 지지율까지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염치가 없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도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대해 "당이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권력 누수)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친청계는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를 '공동운명체'라고 규정하며 대결 구도 해석을 불식시키는 데 집중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개의 태양 불가론, 배 선장 두 명 불가론은 그분 둘의 공상 권력소설 속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레임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은 "결국 모든 판단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권 경쟁을 둘러싼 친명·친청계의 격돌이 심화되면서 여권 분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또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논의를 염두에 둔 듯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과 연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