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대표직 내려놓고 연임 도전 선언...문재인과 만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8월 17일 전당대회 재도전을 선언했다. 이재명과의 정치적 운명공동체를 강조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친문계 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 등의 반청 연대 움직임 속에서 전당대회는 '친청·친문' 대 '친명' 구도로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공식적으로는 사퇴 선언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8월 17일 전당대회 재도전을 위한 사실상의 연임 도전 선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바람을 잘 알고 있고 개혁은 멈추면 쓰러진다"며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의 변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공동체이자 한 몸"이라고 강조해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냈다.
정 대표의 사퇴는 당권 경쟁에 참여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보궐선거로 당대표에 당선된 정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연임 도전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여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친청계 의원들은 SNS를 통해 "정청래 당대표 사퇴,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라는 글을 올리며 정 대표의 출마를 예상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대표를 지지하는 진영과 반대하는 진영의 대립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김민석 국무총리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라는 한 배에 선장이 둘일 수는 없다"며 정 대표를 직격하자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고 민주당호 선장은 정 대표"라고 맞받는 일이 벌어졌다.
정 대표의 첫 공식 행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사퇴 선언 후 오후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을 찾아 약 10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대표는 "오랜만에 따뜻하게 손 잡아주셔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사퇴와 관련해서는 "별 얘기 없으셨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독자 세력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는 정 대표가 이재명 정부에서 숨죽이고 있는 친문계를 향해 구애 손길을 내밀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에서 친문계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전당대회 판세는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친명계 지지를 얻어 이른바 "반청 연대"를 구축할 경우 정 대표가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정권은 짧다" 등의 발언으로 청와대와 대립각을 연출한 정 대표는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강성 당원층을 겨냥한 SNS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미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네 차례 검찰개혁을 언급했으며, 최근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시간 끌 이유 없다. 지금 당장"이라는 게시글은 좋아요 수가 4000개를 넘겼다. 이는 당 내 개혁 의지가 강한 진영에 어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경쟁 후보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송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3자 구도에서 결선 투표로 넘어갈 경우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얘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과 관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당권 경쟁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박지원 의원은 또한 "호남 민심은 김 총리가 압도적"이라며 정 대표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SNS에서 "정 대표께 간곡히 청한다"며 "억울하겠지만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대통령과 당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썼다. 이처럼 당 내 반정청래 진영의 불출마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