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 급등하며 이틀 만에 시총 1위 탈환
삼성전자가 전날 12% 폭락 후 9.84% 급등하며 이틀 만에 코스피 시총 1위를 탈환했다.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글로벌 시장의 저가 매수세가 반도체 업종 전체의 반등을 주도했다.

전날 12%대의 낙폭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24일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9.84% 상승한 34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도 0.98% 오른 258만원으로 함께 상승 전환했다. 이는 전날 두 반도체 기업이 각각 12.31%, 12.47%의 낙폭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 초반 1.29% 오른 31만4천원으로 출발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우상향 흐름을 확고히 하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종 전체가 회복세를 보인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저가매수세 유입이 있었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87% 급락하며 인공지능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과 고점 경계감이 확산했으나, 이는 역으로 투자자들의 저가 매입 기회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심리 전환이 한국 반도체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뒤따랐다. 특히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개인이 1조9천700억원, 기관이 1조9천917억원을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 심리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반등을 더욱 가속화한 요인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9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을 준비 중이며, 머지않아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은 기업이 현재 주가를 저평가한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았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1천990조6천579억원으로 상승하며 SK하이닉스(1천838조7천721억원)를 제쳤다. 2거래일 만에 코스피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최근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장 12.47% 폭락 후 이날 0.98% 상승으로 반등했으나, 삼성전자의 강한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68% 오른 259만8천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한때 3.99% 내린 245만3천원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심리도 개선되었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267.18포인트(3.26%) 상승한 8471.02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17.79포인트(2.00%) 오른 909.31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전체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6천84억원과 1조9천12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홀로 4조6천32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매도와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환율도 달러·원 환율이 전주 주간종가 대비 2.7원 오른 1541.8원에 형성되며 약한 원화 추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의 이러한 급락과 반등은 글로벌 기술주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인공지능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 같은 기업 자체의 긍정적인 신호가 투자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세부 계획 발표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급 상황이 한국 반도체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