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생체데이터로 신약 임상시험 협력
삼성전자가 독일의 디지털 임상시험 기업 알체디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워치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웨어러블 기술을 개인 건강관리에서 의료 연구 영역으로 확대하는 '커넥티드 케어' 전략의 구체적 실현이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직접 활용하는 사업에 나섰다. 이는 일상 속 건강 정보를 의료 연구와 결합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의 구체적인 사례로, 웨어러블 기술이 단순한 개인 건강관리를 넘어 의약품 개발 같은 고도의 의료 연구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24일 독일의 디지털 임상시험 전문기업 알체디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알체디스는 30년 이상 종양, 심장,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해 온 경험이 풍부한 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인공지능 기업 휴마 그룹 산하에서 디지털 임상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갤럭시 워치의 센서를 통해 실제 생활 환경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신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의 범위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삼성전자와 알체디스는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시작해 연구 참여자 모니터링, 임상시험 운영, 규제 대응까지 신약 개발 임상 연구의 전 과정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갤럭시 워치가 수집하는 심박수, 혈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수준, 수면 패턴 등의 데이터가 약물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기존의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연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커넥티드 케어' 전략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를 인수했으며, 갤럭시 기기에서 수집한 건강 데이터를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계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웨어러블 데이터를 개인의 건강관리 서비스에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이를 신약 개발 같은 임상 연구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다. 건강 데이터 수집부터 의료 서비스, 나아가 신약 개발까지 연결하는 종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알체디스의 한노 헤르틀라인 대표는 "임상 연구의 미래는 일상 속 의미 있는 건강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연구 속도를 높이고 환자 중심적인 헬스케어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종민 MX사업부 헬스개발그룹 상무도 "임상 연구는 기술과 과학적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파트너가 힘을 모아 인간의 건강을 깊이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일상의 데이터가 신약 개발 연구와 환자를 위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데이터가 단순한 피트니스 정보를 넘어 의약품 개발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