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도 실적 전망은 여전히 강세
SK하이닉스가 거시경제 악재로 주가 12% 이상 급락했지만, KB증권은 메모리반도체의 구조적 공급 부족과 2분기 69조원 영업이익 전망 등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것이 심리적 충격일 뿐 기업의 근본적인 실적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KB증권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을 오히려 장기 투자자들의 비중 확대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0만원을 유지하며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거시경제 악재들이 겹치면서 발생한 투자심리의 악화로 분석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등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에 민감한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거시경제 신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 요인들은 SK하이닉스의 사업 기초체력인 펀더멘털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6월 현재 메모리반도체 수요업계의 수요 충족률이 50%에 불과하다는 것은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의 절반 수준만이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가격 인상 여력과 판매량 확대의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으로,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시장 환경이다. KB증권은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부족 심화의 배경에는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이 고성능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집중된다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신규 공장 증설이 이뤄지더라도 생산능력 대부분이 HBM 생산에 할당되기 때문에, 범용 메모리 생산 확대는 기존 공정을 전환하는 방식으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며, SK하이닉스의 가격 경쟁력과 판매 기회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69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7.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각각 50% 이상 상승하는 가운데 판매량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과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는 이러한 시나리오는 반도체 업계에서 매우 드문 호황 국면으로,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현저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현재의 주가 급락은 단기적 심리 악화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의 핵심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구조적 공급 부족, 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라는 호재들이 명확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우려만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KB증권이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되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실적으로 구체화되면, 현재의 주가 하락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 기회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