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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후 사흘간 31% 폭락…하루 615조 시총 증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뉴욕 증시 상장 후 16% 급락하며 하루 만에 615조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이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사흘간 31% 폭락…하루 615조 시총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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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뉴욕 증시 상장 직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22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4% 하락한 154.60달러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상장 초기의 강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25.64달러와 비교하면 31.5%나 하락한 수치로, 상장 후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급락세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

스페이스X는 12일 상장 이후 처음 3거래일간은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 3거래일 동안은 연속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초기 수급 효과가 사라진 후 시장이 기업의 실제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4.23%를 기록하며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상 우려만이 아니라 스페이스X 자체의 자금 조달 계획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조달한 200억달러 규모의 브릿지론을 상환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최대 200억달러(약 30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금리 인상 환경에서 대규모 채권 발행은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높일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특히 고성장 기술 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날 주가 급락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4000억달러(약 615조원)가 감소했다. 이는 뉴욕 증시 역사상 일일 시총 감소 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스페이스X의 상장이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를 반증한다. 결국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300억달러로 내려앉았으며, 현재 주가는 지난해 주당 매출의 100배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시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높은 기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고평가 우려도 함께 존재함을 의미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스페이스X 같은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기술 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분석가는 스페이스X 주식을 사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상장 초반 며칠간 매수했으며, 이제 살 사람은 거의 다 산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는 상장 초기의 수급 효과가 이미 소진되었으며, 앞으로는 기업의 실제 실적과 시장 환경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의 주가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