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 제조업 일자리 감소 금융위기 수준 근접
S&P 글로벌이 발표한 6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에 근접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 감소 속도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수준에 근접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S&P 글로벌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미국 제조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감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선 결과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은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감소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공급망 불안정과 원자재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최근의 수요 회복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7로 5월의 수치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컨센서스 예상치인 54.8을 상회했다. 이는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지만, 그 배경에는 공급 우려로 인한 재고 증가가 주요 역할을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윌리엄슨은 "제조업 부문에서 더 나은 뉴스가 있지만, 공급 지연이 더욱 광범위해지면서 재고 증가로 인한 일시적 부양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긍정적인 지수가 근본적인 수요 회복보다는 일시적인 재고 확보 움직임에 기인한다는 의미다.
제조업체들의 고용 감소는 지난 4개월 중 3개월에서 나타났으며, 이는 비용 압박과 수요 전망 악화에 따른 구조적 조정의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노동통계청(BLS)에 따르면 올해 제조업 고용은 2만 3000명 증가했으나, 이는 지난달부터의 급격한 감소 추세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는 미흡한 수준이다. 윌리엄슨은 "팬데믹을 제외하면 공장 일자리 감소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최근 수요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비용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연 환산 1.6%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는 겨우 0.5%에 그쳤다. S&P의 조사에 따르면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연 환산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비스업 PMI는 51.3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과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다만 최근 중동 휴전 협상과 이란과의 잠정 합의 소식이 유가 하락을 촉발하면서 기업 심리에 일부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케빈 워시 의장은 지난주 경제 성장을 "견고하다"고 평가했으나, 현장의 체감은 다르다.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정 등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른 고용 감축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미국 경제의 구조적 약세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노동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리고 경기 회복이 실현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