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1% 폭락 속 액티브ETF 선별력 갈렸다…반도체 소부장 집중 투자 성과
코스닥이 21% 폭락하는 와중에 액티브 ETF들은 상이한 성과를 보였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 집중한 TIME과 KoAct는 낙폭을 절반 수준으로 제한했으나, 로봇주 베팅에 실패한 TIME은 최근 역전당했다. 이는 액티브 운용의 종목 선별 능력이 수익률을 크게 좌우함을 보여준다.

코스닥시장이 역사적 약세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과가 엇갈렸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에 집중 투자한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거둔 반면, 로봇주 등 특정 테마에 베팅한 펀드는 발목을 잡혔다. 이는 액티브 운용의 중요성과 동시에 시장 변동성 속에서 종목 선별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코스닥지수는 4월 27일의 고점 대비 21.02% 하락하며 소위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 붕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은 주요 액티브 ETF들의 낙폭은 비교지수 대비 현저히 작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2.1% 하락에 그쳤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10.05% 밀렸다. 두 펀드 모두 지수 낙폭의 절반 수준으로 손실을 제한한 것이다. 이는 액티브 운용 역량이 약세장에서 투자자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데이터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두 펀드의 선방을 견인했다. 5월 19일 장 마감 기준으로 KoAct와 TIME 모두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테스를 포트폴리오의 8.33%씩 담아 최대 비중 종목으로 운용했다. 테스의 주가는 4월 27일 8만 8500원에서 5월 19일 16만 6200원으로 8주 만에 87.8% 상승했으며, 두 펀드는 이 상승세를 적극 포착했다. KoAct는 테스 보유 주식을 174주에서 280주로 늘렸고, TIME은 179주에서 236주로 증액했다. 이러한 선제적 매수 결정이 전체 수익률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TIME의 성과가 KoAct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TIME이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인 인텍플러스를 5월 20일 신규 편입해 이튿날부터 3거래일 연속 급등으로 77.08% 수익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이외에도 원익IPS(5.1% 비중), 제주반도체(4.95%), 주성엔지니어링(4.3%) 등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TIME 포트폴리오의 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신규 편입 3개 종목을 제외한 기존 7개 종목 중 6개가 4월 27일 이후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신규 편입 3개 종목도 편입 이후 모두 상승했다. 반면 KoAct는 상위 10개 종목 중 4월 27일 이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6개에 그쳤다. 리노공업(6.29% 비중)이 같은 기간 15.66% 하락했는데도 보유량을 122주에서 403주로 대폭 늘린 것이 손실 확대로 이어졌다.
4월 27일 이후 누적 수익률로는 TIME이 KoAct를 1.96%포인트 앞섰지만, 최근 수익률은 역전됐다. 6월 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액티브'가 상장된 이후 집계한 수익률에서 마이다스자산운용의 'MIDAS 코스닥액티브'가 6.84% 상승으로 가장 우수했다. TIGER(3.83%)와 KoAct(0.3%)도 상승했으나 TIME만 홀로 1.53% 하락했다. TIME이 보유한 로봇주가 발목을 잡았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최고경영자의 한국 방문(6월 5~9일) 일정에 맞춰 로봇 관련 호재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TIME은 레인보우로보틱스(4.4% 비중)와 로보티즈(3.02%)에 집중했다. 그러나 두 종목은 젠슨황 최고경영자가 한국에 입국하기도 전인 6월 2일 장중에 고점을 찍고 급락했다. 이는 특정 뉴스나 이벤트에 대한 선제적 베팅이 시장 현실과 맞지 않을 때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재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 4개의 성과 차이는 단순한 수익률 차이를 넘어 액티브 운용의 본질적 과제를 제기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도 종목 선별, 편입 타이밍, 비중 조절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펀드 선택 시 운용사의 리서치 역량과 시장 판단력을 얼마나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지를 의미한다. 약세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승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도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