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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 기록…9.99% 폭락해 82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910.49포인트(9.99%) 폭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8200선 아래로 붕괴되었다. 글로벌 기술주 약세와 반도체주 급락의 여파로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

코스피 역대 최대 낙폭 기록…9.99% 폭락해 82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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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글로벌 기술주 약세의 여파에 휩싸여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49포인트(9.99%)를 내려 8204.06에서 장을 마감했다. 910.49포인트의 낙폭은 코스피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수가 단숨에 8200선 아래로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급락세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1.32%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37% 내린 글로벌 기술주 약세의 영향이 직접 전달된 결과로 분석된다.

증시 급락에 따른 시장 혼란도 심각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33분43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역대 열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었다. 이 외에도 오전 11시40분44초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6분2초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월 이후 15일 만이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날 대장주로 등극한 SK하이닉스는 12.47% 내려 25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12.31% 하락한 3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기(-10.68%), 삼성물산(-12.50%), 현대차(-12.05%), 기아(-9.25%), HD현대중공업(-7.5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AI 인재 유출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냈으며, 약 1820조원의 시가총액으로 삼성전자(약 1812조원)를 8조6000억원 앞서고 있다.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매매 방향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1조11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5조7917억원과 5조48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02억원과 13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는 463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76.85포인트(7.94%)를 내려 891.55에서 마감했다.

환율 시장에서도 글로벌 불안심리가 반영되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오른 1539.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주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IT 관련주의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글로벌 기술주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